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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양자, 엔트로피, 시간과 의식

by Suminssam 2024. 2. 16.

 

시간의 양자

로벨리(Rovelli)는 독자들을 양자 물리학의 수수께끼를 통해 매혹적인 여행으로 안내한다. 확률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양자물리학의 기본 원리를 능숙하게 소개하는 내러티브는 과학적 원리와 일상 경험을 한데 엮어 광범위한 독자층이 복잡한 개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자들이 아원자(원자보다 더 작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로벨리는 전통적인 시간 개념에 도전하고 현실 자체의 본질에 대한 숙고를 촉발한다. 이 부분은 과학적 정확성과 시적 우아함의 섬세한 균형으로, 물리학의 언어와 인간 경험의 언어 사이에 공생 관계를 만들어낸다. 또한 시간의  양자 환경은 독자가 시간, 인과관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재평가할 수 있는 렌즈가 된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모든 것들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가 결정된다는 것인데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가 정의 내리고 있는 독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여러 시공간에 따라 상호 작용을 할 때에만 구체화가 되며 그러므로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현재'라고 부를 수 있는 개념도 작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본질적으로 『The Order of Time(책의 원제)』에서 양자 환경에 대한 탐구는 과학적 탐험일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변화를 주는 경험을 제공한다. 

 

엔트로피

종종 무질서와 혼돈과 연관되는 엔트로피 개념은 로벨리의 시간 탐구의 중심 주제이다. 저자는 엔트로피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능숙하게 설명한다. 로벨리는 연상적인 언어를 통해 입자가 분산되고, 에너지가 소멸되고, 시스템이 더 큰 혼돈 상태를 향해 가차 없이 이동함에 따라 펼쳐지는 엔트로피 드라마를 설명한다. 그럼으로써 독자는 시간의 선형적 진행에 대한 전통적인 직관에 도전하는 무질서의 우주적 향연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로벨리는 엔트로피의 과학적 토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엔트로피를 은유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독자들이 자신의 삶의 구조에 짜인 무질서의 실타래를 볼 수 있도록 한다. 독자는 시간의 화살이 불가피하다는 선입견에 맞서고, 끊임없는 엔트로피의 행진에 의해 지배되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상호 연결성을 알게 된다. 우리는 에너지가 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고 에너지에 의해 모든 세상이 돌아간다고 알고 있지만 저자의 따르면 세상을 이끄는 것은 엔트로피라고 말하고 있다. 높은 엔트로피와 낮은 엔트로피의 개념을 로벨리는 설명하면서 낮은 엔트로피가 없으면 에너지는 일정한 열로 인해 약해지고 이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열이 없는 세상에서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고 말하는 작가의 관점에서 과학적 사실을 통한 존재론적 의미의 철학적 탐구도 해 보게 된다.

 

시간과 의식

로벨리는 시간이 객관적인 현실인지 아니면 인간 정신의 창조물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독자들은 시간 확장의 의미와 시간적 경험의 상대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신의 존재의 취약성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저자는 시간 확장의 개념을 활용하여 중력 및 속도와 같은 요인에 따라 주관적인 시간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탐구한다. 더욱이, 로벨리의 내러티브는 이론적 영역을 넘어 독자들이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그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요인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탐구한다. 로벨리는 이 장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실체를 기독교적 관점과 불교적 관점을 모두 아우르며 시대와 시간, 기억, 현재 순간의 복잡한 그물을 통해 안내자가 되어 우리의 일시적인 현실을 형성하는 의식의 층을 풀어낸다. 결국 우리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들 중 저자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우리의 이 의식을 통한 상호작용에서 자아의 개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요소로 꼽는 것은 우리의 기억이다. 즉 우리는 외부 세상에 있는 사물들을 보고 질서를 부여했다면 기억이라는 것은 일어난 일들을 내적 상태에 두고 시간의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고 결국 기억과 예측으로 만들어진 뇌를 가진 우리는 세상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저자 로벨리는 책의 마지막에서 이 시간으로 말미암은 우리의 끝나지 않는 고통을 언급하며 보다 더 깊은 철학적 사유의 문을 열며 이 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