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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잠재의식, 야생의 여성성 되찾기

by Suminssam 2024. 2. 16.

 

여성의 잠재의식은 어떻게 파괴되었나

클라리사 핀콜라 에스테스(Clarissa Pinkola Estés)의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성들"은 신화, 민속학, 심리학적 통찰을 탐구함으로써 에스테스는 여성의 잠재의식이 고의적으로 침식되는 현상을 조명하고 사회가 부과하는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네 가지 금기를 언급한다. 그것은 꿈을 버리고, 직관을 무시하고, 목소리를 억누르고, 행동을 포기하라는 압력이다. Estés는 사회적 기대와 문화적 규범이 여성의 타고난 본능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리 정해진 역할에 따르기 위한 끊임없는 조건화는 여성 정신의 직관적이고 본능적인 측면을 억압하고 소녀들은 어릴 때부터 진정성보다는 공손함을, 반항보다는 순응을 우선시하도록 교육받아왔다. 물론 이 책이 발간된 1992년보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시대적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문화권에서 목격되는 "문명화된 행동"으로 무시되는 본능의 억압이 어떻게 여성의 잠재의식의 핵심을 갉아먹는지를 강조한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성들 중 많은 이들이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직관이 침묵하거나 묵살되어 타고난 지혜가 침식되는 사례를 목격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이러한 이야기가 어떻게 자신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쳐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일치하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자』는 사회적 조건, 문화적 서사, 본능적 지혜의 억압을 통해 여성의 잠재의식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파괴되었는지를 통렬하게 고찰하고  부서진 조각을 되찾고 진정성 있고 거칠며 당당하게 여성스러운 잠재의식을 재구성하라는 손짓을 보낸다.

 

야생적인 여성성 되찾기

Estés는 독자들이 모든 여성 안에 존재하는 야생의 여성성을 되찾도록 초대한다. 책의 페이지를 넘나들면서 우리는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능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가슴 아픈 '해골 여인'부터 맹렬한 '라 로바'까지, 이러한 전형적인 이야기는 우리 영혼의 길들여지지 않은 면을 반영하는 거울이 된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종종 우리를 미리 정의된 역할에 가두려고 하는 세상을 헤쳐 나가고 있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자들』은 우리에게 사회적 기대를 버리고 길들여지지 않은 자아의 진정성을 되찾도록 촉구하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어울리기 위해 입었던 겹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천천히 벗겨내면서 우리 본성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된다. 야생의 여성 원형은 여성에게 내재된 길들여지지 않은 본능을 상징하는 강력한 상징이다. 이 책은 자신의 야생성을 발굴하려는 여성들을 위한 가이드가 되어, 길들여지지 않은 자아의 타고난 지혜를 재발견하면서 직관, 창의성, 진정성을 포용하도록 격려한다.  "빨간 신"과 같은 해방 이야기를 통해 Estés는 거친 여성 정신이 어떻게 심오한 자아실현과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자신의 야성을 의식하지 않는 야생의 동물들처럼 일단 자신의 야성적인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면 더 이상 그것에 집착하지도, 거부하지도 않게 된다고 말하며 우리도 야생의 동물들처럼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살도록 격려하며 타고난 아름다움을 거부하지 않도록 촉구한다.

 

여성의 환상을 거두고 사회의 편견에 맞서라

저자는 야성의 여성, 즉 여걸은 분노를 발산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반달곰' 이야기를 통해 분노의 감정은 지혜, 직관, 깨달음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분노를 새로운 에너지로 변형시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여성이 흔히 갇히는 환상을 반영하는 거울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손 없는 소녀'의 신화와 '미운 오리새끼'의 우화를 통해 여성이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내면화하는 사회적 기대와 환상을 탐구한다. 특히나 손 없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소녀는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아버지 곁을 떠나 여정을 떠나면서 내재되어 있는 여걸의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여성의 관점이 외부 영향에 의해 형성되고 자기 수용과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환상을 영속시키는 미묘한 방식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성들』은 이러한 환상을 해체하기 위한 지침이 되며, 여성들이 사회적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율성을 되찾도록 촉구한다. 이 책은 여성들이 사회가 투영하는 왜곡된 성찰 너머를 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자기애, 수용, 환상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을 향한 여정을 촉진한다. Estés는 자기표현을 두려워하는 여성들과 자기표현 능력이 강한 여성들을 융의 심리학을 분석하며 접근한다. 

 

끝맺으며

10년 전 자아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여걸이 되리라 스스로 다짐하며 적었던 일기를 들추어 보게 되었다. 현재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여걸이 되어있음에 꽤나 확신하고 있는 나로서 말하건대, 이 책은 자신의 자아를 탐색하는 여성들에게 등대가 되어 그들이 자신만의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고, 스스로의 영웅이 되는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 분명하다. 여러 신화, 민담, 동화 등을 통해 상징적 의미를 심리학을 통해 재밌게 분석한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누군가는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스스로를 사랑하기, 방법론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보다 근본적인 인간 본능적 측면을 다루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