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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에서 반야심경,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을 보다

by Suminssam 2024. 2. 27.

 

노자의 도

노자의 도는 우주만물의 원천이자 동력이다. 도는 비어있는 듯 보이지만 계속 이어지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질세계를 이루는 근본을 이루고 있다. 노자가 말하는 도(道)는 모든 것의 근원이며 항상 변하지만 그 변화의 뿌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마치 있음과 없음을 동일시하는 것과 같아서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생겨나고 저것이 없기에 이것이 생겨난다는 원리를 담고 있는 것과 같다. 도는 형체도 없고 존재도 없는 것이어서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무(無)'이다.  그리하여 도를 터득한 사람은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오만하지 않다.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은 각기 그 근본으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본성으로 되돌아간다고 하며 이렇게 본성으로 되돌아가게 되면 하늘과 같아지며 하늘과 같아지면 결국 도와 같아진다고 노자는 말한다. 노자가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삶의 지혜는 도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굽어져야 온전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고 원만하게 함으로써 도의 본질을 꿰뚫도록 권한다. 도는 하늘과 땅이 있기 전에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써 오직 '도'만이 절대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연규칙이며 사람은 이 자연규칙 속에 있으니 우리는 이 자연을 본받고 자연을 통해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경이 주는 가르침

노자는 사물의 사물의 양면성을 다루며 '물극필반(物極必反)'을 설명한다. 즉, 모든 사물은 극에 이르면 반전하게 된다는 말로 어떤 것을 약화시키고자 한다면 그것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없애고자 한다면 먼저 그것을 만들어야 하며, 빼앗고자 한다면 먼저 그것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노자는 유약함에 내재된 거대한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장 강한 것도 그 유약함에 저항할 수 없다고 한다. 유약함의 상징으로써의 물은 산과 땅을 관통한다고 말하며 이 유약함이 지니는 강력한 힘의 원천은 '무위(無爲)'에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탐욕을 부리지 않는 자족하는 사람은 영원히 만족할 수 있다는 노자의 가르침은 도덕경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를 정치에도 적용시켜 자연과 무위에 의한 정치는 자연에 부합되며 어린아이처럼 순박해진다고 말한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노자는 날카로운 곳을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비로소 부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견해만이 옳다고 주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해서는 안되다는 가르침과 사물의 양면성을 꿰뚫으며 자아 수양에 힘쓰고 속세에 살면서도 남들과 부딪히지 않는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말하고 있다. 강과 바다가 모든 계곡이 모여드는 곳으로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므로 성인 백성 위에 있기를 바란다면 백성들에게 겸손함으로써 백성들의 뒤에 처하도록 하는 처세술도 가르침도 얻을 수 있다. 

 

도덕경에서 반야심경과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을 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머릿속을 지나갔던 원리는 양자역학 이론과 불교의 반야심경이다. 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도는 자연의 근본이라는 말이 불교의 '공(空)'사상과 너무 닮아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노자가 말하는 '도'역시 형체가 없으며 존재가 없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반야심경 역시 오온이 공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양자역학 이론에서 모든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이 원자가 텅텅 비어있다는 원리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또한 도덕경에서 말하는 '물극필반'의 원리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닮아있지 않은가.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즉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는다라는 것과 똑같다.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생겨난다는 노자가 말하는 모든 자연의 근본인 '도' 사상은 상대론적 관점에 따라 추함이 있기에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선이 있기에 악이 존재한다는 우주의 법칙과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어떤 것도 실체가 없다고 말하는 '공'사상을 함께 떠올리며 그 어떤 것으로도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채울 수 없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모든 세상은 연결되어 있으며 내가 있기에 상대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사랑하는 일은 곧 상대를 사랑하는 일이며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것이니 모든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며 내면의 평화를 위한 '무위'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지혜의 삶이라고 노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